내 안의 나를 만나다

2004.11.14 21:57

김종익 조회 수:270 추천:28

늙은 시간을 만났다
명아주 지팡이에 의지해서
천천히 걸어오는

찻집에 마주 앉아
쓴 쌍화차를 마시며
허둥대며 앞서 간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통나무 기둥에는
헌 바가지 무청시래기 등잔 같은
그리움 주렁그렁 열려있다

구석에서 도끼 하나
시름시름 앓고 있다
      
겨란 한 줄 매달려
병아리의 꿈꾸고 있다
  
장작개비 몇 개  
지게 위에 누워
길 떠나기 재촉한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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