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2009.06.27 20:26

정석영 조회 수:307 추천:47

                     요약된 미래교육의 방향

취지개요--두루 아시는 바와 같이 요즘 들어 급속한 지식정보의 팽창으로 인해 감성의 둔화와 지혜의 결여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은 배움과 누림, 비움과 채움의 조화와 중용이며, 그러한 삶을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일 것입니다. 우리들이 한 끼니 밥을 먹고 네다섯 시간쯤 비워둬야 건강할 수 있고, 나무도 밤의 휴식이 있어서 무성하게 자랄 수 있으며, 방안의 공간도 최소한 반 이상은 비워두었기에 사람이 살아갈 수 있듯이, 마음의 방도 지식의 물량 못지않게 공간의 여백을 비워둬야 감성과 지혜의 영역이 살아나 인간성숙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 성숙의 단계만큼 인간적인 불행과 속박에서 벗어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방향--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라 하였듯이 그만큼 교육은 겨레의 흥망이 걸려있는 국가의 중추기반인 만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그 모두가 교육의 기반 위에 세워져 있으며, 교육은 교와 육의 조화로운 중용으로 인간성숙의 과정을 거쳐 자아완성의 경지로 다다르는 길입니다. 교육이 원래 동양권에서는 닦고 배우는 수학(修學)의 과정이었으나 서구의 유물사상권에서 가르쳐 기르는(敎育) 체계로 전환된 것인데 동양학의 관점에서 정리한다면, 교는 배움으로써 새로운 지식과 견문을 갖게 되는 것이고 육은 비움으로써 본래의 성품자리를 길러내는 측면입니다. 교와 육의 조화로운 중용은 반드시 말과 침묵, 사유와 명상, 일과 휴식 등의 적절한 조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납(愚衲)이 실제로 그 완성인간의 자리로부터 되밟아 온 확실한 이정(里程)이기도 합니다.

교과과목--그러한 육의 측면을 살려내기 위한, 가벼운 명상수련과 생활요가의 기초, 잔잔한 시와 그림의 감상과 실습, 아름다운 전통예절과 동양학의 고전, 자연농자연식과 대체의학으로의 건강생활 지침, 그리고 조용한 산책과 편안한 휴식 등으로, 이론적인 학습과목은 가급적 피했습니다. 온통 지식정보의 홍수 속을 누비고 다니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여백으로 다가와 인생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데  한 4~5일의 기간이면 충분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설립위치--여기 지리산 성짓골은 동그라니 꽃잎처럼 둘러쳐진 아늑한 산자락에 위치하여 양 옆으로는 맑은 개울이 휘돌아가는 매우 아늑하고 평온한 곳입니다. 여기다 우리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미래교육의 초석을 다져가자는 취지로 원로석학 분들의 지지를 받아 현재 재단법인 대한미래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현실--우리 아이들이 혼자서 조용히 하늘 한번 쳐다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저 많이 배워 많이 알고 많이 모아 가지는 것을 교육의 성과로 인생의 목표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 인생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수업의 과제 밖에, 또 책을 얼마나 읽고 있느냐, 시사와 뉴스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 음악을 얼마나 듣고 있느냐 하는 것들로 이어폰에다 휴대폰, 휴대비디오까지 동원되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보고 듣고 생각하느라고 생각 밖의 세계는 아예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러한 것들이 완전히 습관으로 굳어져,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는 잠시도 가만있지를 못합니다. 그것은 이제 단순히 수업시간의 단축으로 해결될 수가 없고, 인식을 되돌려 배움의 자세와 삶의 방향을 바로잡아 주어야  할 문제입니다. 물질기기의 편리함이란 그 적정수준을 넘어서부터는 인간을 잠식당하게 된다는 사실도 바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처방안--물질의 필요함만 알고 빈자리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 빈자리가 없이는 천지만유의 존재가 성립될 수 없고, 우리들이 1분을 살아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꽉 메워진 그릇에는 물건을 담을 수가 없고, 속이 빈 북이나 종에서는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나옵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교육의 원리와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 마음의 여백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한 조각의 여백--거기서 감성이 길러지고 창의성이 생겨나고 지혜가 열리게 되어 있기 때입니다. 대개가 내일의 먹고 살거리는 있어도 오늘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으니--우리 모두의 그 다함없는 행복과 영원불멸의 생애로 이어진--그 절대인간의 자리를 받아들이는 것만큼 소중하고 시급한 일은 단연코 없습니다. 우리 다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뭉쳐 나라와 겨레, 온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인류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공고하는 바입니다.

거듭 확인하고 당부드리며
 
   우리는 지금 이념을 상실한 교육현실 속에서 그저 하나라도 더 많이 가르치고 더 많이 배워가야 하느라고 하늘 한 자락 들여놓을 여백이 없으며, 물건이란 물건은 모조리 방안에다 첩첩이 쌓아가느라고 사람이 방 밖으로 밀려나는 세상이 돼버린 것입니다. 먹은 것을 비워낼 줄도 알고 배운 것을 누려갈 줄도 아는 게 인간의 삶일 텐데, 그것을 바르게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면 교육도 인생도 실패한 것입니다. 지식과 재산이 물론 필요한 것이지만 빈자리의 여백을 살려두지 못했을 때 감성과 지혜의 영역이 메워져 물질인간으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살려내지 못하는 지식경제 성장과 과학문명의 발달은 어디에다 써먹을 것이며, 결국 누굴 위해 종을 울리는 것입니까? 반드시 인간을 살려내야 하고, 다시 그 본래인간의 자리로 되돌려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겨울부터 명사석학 분들의 지지성원을 받아 미래교육의 이념과 방향, 교육프로그램까지 창안해 놓고, 지리산 성짓골의 그 훌륭한 시설부지도 마련돼 있었으나, 공공법인체의 설립허가 과정에서 설립부지 밖에는 아무런 재원이 없어서 법인설립 기준에 미달된다고 하는데, 당장 인적 물적 자원의 확충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훌륭한 교육원이 세워지게 되고 아니 되고는 뜻과 힘을 모아주시는 여러분의 몫으로 넘겨드리고, 인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다만 나의 몫을 하다가 떠나기로 뜻을 굳혔습니다. 

  우리는 현재 탁상 이론교육에서 일상생활을 바로잡아 가는 실천교육을 병행해 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반드시 말과 침묵, 사유와 명상, 일과 휴식 등의 조화가 이뤄져야 지성과 감성이 평행의 바퀴로 굴러가 인간성숙으로, 자아완성의 경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교육의 정도이자 인생의 바른 길입니다. 그러한 길은 능히 한둘의 힘으로 백만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 한둘의 힘을 모아가기 위해 모든 일을 제쳐놓고 당장 올여름부터 사람 기르는 일에 전념해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교육의 성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정말 아무 것과도 상대되지 않는 혼자일 때, 온 우주를 포용한 채 텅 비어진 혼자일 때, 그 한없는 즐거움의 경지를 누려 보는 그러한 미증유사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장마철을 피해 우선 청장년층 대상으로 강사진 중심의 교육반부터 개설할 참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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