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넓은 바다가
2009.06.24 09:07
그 넓은 바다가 글 ; 박동수 나는 바다가 아버지 가슴에만 있는 줄 알았다 숱한 독초와 난무하는 해초를 안고 숱한 물고기 때들의 철없는 몸짓을 안고도 언제나 조용하게 평안하게 보이는 그 바다가 산도 넘고 강도 건너고 들판도 지나서 그 곳에도 그 바다가 있고 하늘을 날아 창공 건너 먼 나라에도 그 바다는 있고 망나니 같은 돌고래들과 철없는 작은 고기 때가 육지로 떠나가려 할 때도 파도로 쓸어안고 돌아서기를 기다리며 아픈 가슴의 소리를 밤새도록 철석이며 시퍼렇게 멍이던 그 바다가 어디에도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어쩌다가 수증기처럼 떠나간 작은 것들이 빗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날에는 파도에 휩쓸려 다칠세라 그렇게 조용한 바다가 되어 햇살이 비칠 때까지 가슴으로 받아 평안을 주는 그 넓은 바다가 세상 어디에도 있었다. 나는 바다가 내 고향집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그 바다가 그렇게 넓고 평안한 바다가 어디에도 있는 줄을 알지 못한 탕자였다 2009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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