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넓은 바다가

2009.06.24 09:07

청학 조회 수:450 추천:40








    그 넓은 바다가


    글 ; 박동수


    나는 바다가 아버지 가슴에만 있는 줄 알았다
    숱한 독초와 난무하는 해초를 안고
    숱한 물고기 때들의 철없는 몸짓을 안고도
    언제나 조용하게 평안하게 보이는 그 바다가

    산도 넘고 강도 건너고 들판도 지나서
    그 곳에도 그 바다가 있고
    하늘을 날아 창공 건너 먼 나라에도
    그 바다는 있고
    망나니 같은 돌고래들과 철없는 작은 고기 때가
    육지로 떠나가려 할 때도
    파도로 쓸어안고 돌아서기를 기다리며
    아픈 가슴의 소리를 밤새도록 철석이며
    시퍼렇게 멍이던 그 바다가
    어디에도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어쩌다가 수증기처럼 떠나간 작은 것들이
    빗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날에는
    파도에 휩쓸려 다칠세라
    그렇게 조용한 바다가 되어 햇살이 비칠 때까지
    가슴으로 받아 평안을 주는
    그 넓은 바다가 세상 어디에도 있었다.

    나는 바다가 내 고향집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그 바다가 그렇게 넓고 평안한 바다가
    어디에도 있는 줄을 알지 못한
    탕자였다


    20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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