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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풍경 





                                             시/유화





어둠으로 회상이 깊이를 더하면

잊혀진 사람 기억조차 없었던

가물가물한 추억 속의 이름이 되어버린

그대의 그림자를 밟는다



우리 언제 어디부터 어디까지

만났다 헤어진 기쁨과 눈물의 자리인지

알 수 없는 무대 위에서

저편 넘어 오롯이 떠오르면



그때 그 이후 생의 한순간도

떨려 본 적 없는 이제는 돌아가야 할 

느지막하니 좁달한 골목에서

고요히 떨리는 그대의 눈빛



생의 장막이 열리던 길 따라

어느덧 그림자를 지고 저물어 갈 때

그대의 꿈은 하늘의 별 되어

총총총 빛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