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2006.07.31 00:29

유화 조회 수:228 추천:32






사랑은


시/유화


단단한 돌이거나 영원하지 않아도
바람처럼 왔다 사라지고
들꽃 핀 강변에서
잠시 눈시울 붉던 노을빛이 좋았다

견고함을 위하여
천길 높은 벽을 쌓고 묶어 놓아도
틈 사이로 빠져가는 바람 앞에
순리의 물길을 이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찌 피할 수 있었겠나
그리움에 밀려 멍들다 끝내
옹벽에 묻친 위태로운 목숨마져도
찰나의 인생 거기에 머무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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