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哀傷 3편
2005.02.13 22:51
어머니, 哀傷 3편
(1) 된장찌개
밭고랑 열고
씨앗 심지 않고
깍지 불어내지 않아도
콩은 지천인 세상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구수하지만
그 속엔
당신의 후한 손맛이 없고
그리운 얼굴
비치지 않습니다.
(2) 인절미
가마솥에 지어낸 밥
떡메 치지 않아도
보기 좋은 인절미
푸짐한 세상
김이 모락모락 솟는
배달된 갖가지 인절미
그 속엔
당신의 기름 묻은 손맛
즐거워하든 주름진 얼굴이
보이질 않습니다.
(3)
매워 흐른 눈물 닦으며
버무려 내시지 않아도
포장된 고운 빛 고추장
배달되는 세상
그 속엔
당신의 사랑이 없고
고추장은 매워야 하고
세상은 맵게 살아야 한다든
당신의 가르침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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