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실에서
2005.02.23 22:20
병원 입원실에서/김종익
환자들의 숨소리도 잠든
새벽 1시
이야기나 하자며 통증이
나를 깨운다
눈감고 자는 체 한다
그는 송곳으로 머리와 다리를
마구 찔러댄다
어린아이처럼 큰 소리로 운다
울음소리는 체면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가슴속으로 강물 되어 흐른다
날카로운 송곳까지라도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친구로 받아들여 사랑하고 싶다
흔들리는 외나무다리를 빨리
건너갔으면
잎으로 또는 뒤로 이 공간, 시점을
몇 점 건너뛰고 싶다
환자들의 숨소리도 잠든
새벽 1시
이야기나 하자며 통증이
나를 깨운다
눈감고 자는 체 한다
그는 송곳으로 머리와 다리를
마구 찔러댄다
어린아이처럼 큰 소리로 운다
울음소리는 체면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가슴속으로 강물 되어 흐른다
날카로운 송곳까지라도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친구로 받아들여 사랑하고 싶다
흔들리는 외나무다리를 빨리
건너갔으면
잎으로 또는 뒤로 이 공간, 시점을
몇 점 건너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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