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이거늘
2005.04.01 22:54
이른 봄이거늘
매화
아침에 아파트 건물 사이로 맑게 비추인 햇볕이 아무래도 우수가 지나간 어제를 기억하는지 겨울 빛을 숨기고 초봄의 기운을 담아 온 듯 하더니 뺨으로 스치는 바람이 시리지만 가슴엔 훈훈한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내가 봄을 기다리는 줄 아나보다.
할미꽃
그저 봄이 어디로 오든지 춘 삼월이면 할미꽃부터 시작해서 매화랑 모두 피어나는 것이 이치인데 부산하게 봄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은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사랑인지 분간키는 어렵다만 그래도 봄은 저문 세월끝에 서있는 내게도 기다려지는 계절인 것을.
진달래(2.26일)
언제 온다는 것을 일일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멀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개천 뚝 끝이 약간은 초록빛 머금고 양지쪽 뚝방에 황소가 나른해 보이니 오실 이 그 시간이 곧 이를듯하여 손 뼘에 닿지도 않은 작은 테라스에 겨울 먼지가 오시는 길에 밟힐까 마음 조려 물로 씻고 빗질하며 흥얼흥얼 마음 떠 보는데 먼저 핀 동백꽃이 송이채 뚝뚝 떨어지며 역겨운 실눈뜨고 처다 본다.
동백(冬柏)
동백은 잎으로 떨어지지않고 송이체 떨어진다 그래서 춘수락(椿首落)이란 별명을 갖고있다(일본)(2.25일)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5 | 내린천에서 | 유병화 | 2005.05.11 | 164 |
94 | 여인아- | 유병화 | 2005.05.09 | 155 |
93 | 자연인 | 유화 | 2005.04.30 | 199 |
92 | 태라스에서 키워 온 동백 | 박동수 | 2005.04.30 | 511 |
91 | 뒤뜰에 서서 | 유화 | 2005.04.28 | 166 |
90 |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김은경 | 김은경 | 2005.04.28 | 212 |
89 | 민들레 | 박동수 | 2005.04.27 | 227 |
88 | 그리움 | 유화 | 2005.04.25 | 194 |
87 | 충주호에서 | 솔나무 | 2005.04.24 | 251 |
86 | 상사화 | 박동수 | 2005.04.23 | 201 |
85 | 꽃망울 | 유화 | 2005.04.19 | 214 |
84 | 사랑은 | 박동수 | 2005.04.15 | 158 |
83 | ** 봄비 ** | 유화 | 2005.04.14 | 167 |
» | 이른 봄이거늘 | 박동수 | 2005.04.01 | 287 |
81 | 상 실 | 백선영 | 2005.03.24 | 206 |
80 | 부활절의 노래 | 박동수 | 2005.03.24 | 229 |
79 | 산에서 나를 잃다 | 솔나무 | 2005.03.17 | 275 |
78 | 봄 | 김교신 | 2005.03.14 | 321 |
77 | 나그네 | 김교신 | 2005.03.13 | 172 |
76 | 봄 눈 | 박동수 | 2005.03.10 | 1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