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에서

2005.04.24 23:46

솔나무 조회 수:251 추천:23

충주호에서/ 김종익


유람선 타고 단양 간다  
호수에서 올라온 오솔길
옹기종기 앉아 있는
민박집 돌아나와
산 비탈 오른다
산 그림자 빠진 호수
엔진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멀리 우뚝 솟은 산들 이어지고
그곳에 먼 그리움
아련한 꿈에 젖어 있다
아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누구를 미워하는가
내 안 마음의 감옥에
많은 부끄러움
무기수로 가둬 놓아야겠다

호수에 빠진 달 그림자
옛날 이웃집 누나처럼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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