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되어

2005.05.18 02:02

유화 조회 수:607 추천:23









 

나무가 되어

시/유화



시끌벅적하지 않아
그냥 묵묵히
거기서 바라보면
곱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하겠네

헌데 우리는 자꾸
갈구하고
무엇인가 요구하여
얻을 것이 없으면
매몰차게 돌아서서
등을 보이니

인간이란
무엇을 위해 사나
알 수 없기에
이제 좀 더 편안한
나무가 되어

의미 없을 때는
한 닢 날리고
아파하다가도
또 한 닢 날릴 때는
그대에게 가고자
몸서리치더라도

그건 아마도
새 생명을 위한
인간의 마지막
참 사랑이 될 테고

그 희생에서
이 세상을 사는
가장 고운 모습에
편안함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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