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여인아!
2005.06.09 00:50
그대 여인아! (태릉 문정왕후 묘 앞에서) 세월은 어디로 가는가. 억센 여인의 앞에 수천만의 넋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든 그 긴 세월이 榮華로 찬란했건만 세월을 쫓아갈 수 없어 삶을 구걸 못한 체 어두운 땅속에서 나비 같은 꿈으로 사는 임이여. 그토록 다시 돌아오고 싶은 이 세상은 그대를 잊은 지 수백 년이 가버리고 오직 남은 것은 그대 묘 앞에 세워둔 바람에 닳아진 돌 비석뿐이리. 내 비록 생명이 남아있어 여기 그대 앞에 살아 서 있건만 흙이 되어 말라버린 핏빛 가슴속 언어를 들을 수 없음은 세월이 어디론가 그대 앞서서 멀리 가버린 탓에 그대와 대화할 수 있는 언어를 잊었음이니 그러나 저 높이 서서 수백 년을 그대를 지켜본 노송은 그대의 소리를 듣고 있으리라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인생무상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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