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감상
2006.09.22 08:20
우리 서정시의 오솔길 (3)
노 송(老松)--백선영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노송 한 그루
언제나 그 자리에서
고향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물고기 비늘
노송의 껍질에서
해조음이 부서지고
치대는 물소리에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젖어있다
아버지의 붓끝에 돋던
송연(松烟) 내음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수묵으로 짙어진 허리에
해마다 소원 하나씩 감기고 있다
산 아래 산다--백선영
하늘은
해와 달
별들과 더불어
산
위에 살고
아버지는
물과 흙
나무가 되어
산
속에 사시고
우리들은
해와 달의 메아리
떨어지는 별똥별을 세며
하늘을 이고
산
아래 산다
---만리의 타국땅에다 아버님의 유해를 묻어놓고 흘러가는 세월 따라 애틋한 마음을 노송의 나이테에다 그려넣고 있는 시심이 고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슴 짠하게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또한 '산 아래 산다'는 그 간결명료한 시행 안에다 우리들 존재의 근원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서정적인 메시지를 진하게 전해주고 있는 가작이기도 합니다.
노 송(老松)--백선영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노송 한 그루
언제나 그 자리에서
고향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물고기 비늘
노송의 껍질에서
해조음이 부서지고
치대는 물소리에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젖어있다
아버지의 붓끝에 돋던
송연(松烟) 내음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수묵으로 짙어진 허리에
해마다 소원 하나씩 감기고 있다
산 아래 산다--백선영
하늘은
해와 달
별들과 더불어
산
위에 살고
아버지는
물과 흙
나무가 되어
산
속에 사시고
우리들은
해와 달의 메아리
떨어지는 별똥별을 세며
하늘을 이고
산
아래 산다
---만리의 타국땅에다 아버님의 유해를 묻어놓고 흘러가는 세월 따라 애틋한 마음을 노송의 나이테에다 그려넣고 있는 시심이 고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슴 짠하게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또한 '산 아래 산다'는 그 간결명료한 시행 안에다 우리들 존재의 근원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서정적인 메시지를 진하게 전해주고 있는 가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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