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 핀 봉선화

2005.07.11 02:37

박동수 조회 수:160 추천:26













        낯선 곳에 핀 봉선화




        낯선 곳에서 핀
        수줍은 봉선화
        붉은 꽃 지우고 난
        씨 집 비틀어 터뜨리면
        톡톡 낱 씨알에
        고향 냄새 풍긴다.

        희멀건 하늘처럼
        세월을 삼킨
        나이 든 할 비는
        여문 씨알 속에 남은
        고향 냄새에
        콧등이 시리다

        황토 빛나는
        고향 냄새
        메말라 눈물은 없지만
        가슴에서 훅하는
        회오리 같은 한숨이
        입 언저리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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