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숫한 날들을 위해

2010.09.23 11:10

유성룡 조회 수:342 추천:55

그 숫한 날들을 위해 /천궁 유성룡
                          


강물이야 흐르면
돌아올 수 없다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날도, 기약일랑 다
내려놓았다 하여도

그대 안에 감빛으로 물들여진  
신기루처럼 행복했던 그날의 기억들,
그 숫한 사연을 위해
잊었단 말만은 말아주오.

그대를 향했던 집념
잠재우는 동안,
그대 눈물의 기도로 채워진
염원의 밭에
새하얀 꽃 피는 날,

내가 온 줄도  알려나.
강물도 흐르다 지쳐 맞닿을 그곳으로
돌아온 날 그때, 그날들을 겸허히
내려놓았다 하여도
늦지는 않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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