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생님 안녕하세요
2009.01.20 22:15
백선생님, 효진님, 그리고 여러분 선생님께
연하장을 대신하여 동화시 한 편을 새해인사로 올립니다.
새해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내내 해맑은 동화처럼
맑고 아름답게 단란한 행복을 누리시며 건안하시길 빕니다.
구름나그네 雲居 합장
*어느 행복한 날의 일기-2009.1.2.정석영*
환하게 총총
방울 같은 꽃등을 달고 선
겨울나무의 행렬
그 사이로 달려가는 버스가 있었다
불이 꺼진 맨 앞 창가에 내가 앉았다
꽃을 피운 겨울나무들을 보며 참 행복해 한다
마침 또 쳐다보니 낯익은 얼굴
보조개 진 웃음으로 화안히
조각달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초롱한 눈망울의 아기별도 곁에 있었다
나도 반갑게 올려다보며 눈을 맞춘다
그렇게 우리 함께 가고 있었다
빌딩숲에 가렸을 땐 헤어졌다가
빌딩숲을 지나선 다시 만나고
그러다가 이제는
남산 터널을 한참동안 지나왔는데
조각달은 산 위로 달려왔는지
터널 어귀까지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화안한 조각달과 초롱한 아기별과
그렇게 한강 다리를 다 건널 때까지
우리는 서로서로 마주보며 눈을 떼지 않았다
버스에 내려서 골목길을 걸어오고 있을 때
지붕들에 가려져 키작은 아기별은 보이지 않는데도
조각달은 끝까지 내가 돌아오는 길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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