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무리(月暈)

2009.02.06 23:12

月暈 조회 수:252 추천:48







    달무리(月暈)




    글 : 月暈


    문살에 비친 달무리
    싸늘한 이 밤엔 눈발이 서려나
    긴 밤바람은
    외딴집 벽을 쓸고
    멀리 떠나간 님
    목어처럼
    울리는 공허한 소리에
    잠들지 못한
    첩첩산중

    창호지 떨며 우는 소리
    활처럼 휘어진 허리엔
    그리움이
    활줄의 떨음으로
    365일 어느 날인들
    빚어내는 기다림
    밖에는
    싸락눈발이 치고
    축축한 문살에 어른거리는
    산중 달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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