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가르다

2006.07.24 15:14

유화 조회 수:235 추천:38





수박을 가르다


시/유화

무더운 여름이면
너를 앞에 두고
탐욕에 뜨거운 입술로
젖은 오감을 샅샅이 탐닉했지

참을 수 없는 욕정으로
너를 하나하나 벗기면
감출 수 없는
붉디 붉은 가슴이 드러나더니

푸른 순결 뒤에
배일 벗는 자태야말로
올려진 멍게처럼 신선하여
혀는 모든 것을 빼앗아 버렸지

그렇게 너를 의미할 때 마다
달콤함으로 젖고
모든 것을 취했지만
그것이 갈망이란 걸 깨우쳤을 땐

왜 이리 답답한 걸까

이미 심장은 갈갈이 조각나고
잠겨진 두 눈에는
피할 수 없는
붉디 붉은 것들로 흥건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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