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소리

2003.10.21 08:14

백선영 조회 수:426 추천:70

    














            

    부서지는 소리/
    백선영
장작이 벽난로 속에서
숲으로 가겠다고
소리 지르며 타오르고 있다


모여 앉은 눈가엔
지난날이 스쳐간다


침을 삼키며
옛 이야기 듣던 겨울 밤 
아이들은 웃으며
어느 천 년에,
인터넷에서 보면 빠르지

카푸치노 찻잔에 담긴
숭늉 내음 멀어져
속절없이
달아 오르는 벽난로에
다시 나무토막을 넣는다

부서지는 소리
불길을 재촉하고
활활 타오르는 불춤
하얀 별이 되어
겨울 숲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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