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枯葉)
2005.10.31 13:37
여인은
여름 옷 빨아
가을볕을 접어 넣고 있다
어디선가
이브 몽땅의 비음으로
고엽이 흘러나오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며
구멍 뚫리고
너덕이는 바지를 챙겨 입고
나가버린 사내를 떠올린다
새어 나간 바람은
어디선가 또 세레나데를
읊어 댈 텐데
여인은
마른 잎이 된 가슴을
조심스레
가을볕에 끼워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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