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詩童)

2009.03.19 13:24

백선영 조회 수:757 추천:138

  








         
            

                 



      시동(詩童) / 백선영
                         
      급 물살에 밀려 혼미해진 몸속에

      무던히도 태동 없이 자라고 있는 아이

      어느 날 황당하게 날아드는 돌멩이
      무의식중에 받아 들고
      행간에서 숨 고르다 간이역에 갇히는 미숙아 


          이곳 저곳 기웃거려 보아도
      감동이나 충격 없이 휘청 ~ 고단한 오후
      푸석거리는 신문 뒤집어쓰고
      꿈을 꾸는 천애고아(天涯孤兒)    
                         
      때로는 멀리서 반짝이는 별빛 따려다
      깜빡 길을 잃어버리는 우주미아
                           
         가끔은 착시로 혼미해진 육신 
      싸~한 새벽 공기속에 기지개처럼 퇴고하여
      뇌 속에 담아보는 생생한 천연색 오감


      오늘은 끝 연에서 빈손으로 웃고 있는 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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