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릅 뜬 눈
2010.06.16 11:41
부릅 뜬 눈 / 백선영
기어코 빼앗기 위해
등뒤에 숨긴 그녀의 악어가방
911으로 위협하며
속임수로 수갑을 부르는
그녀의 날 세운 잇빨
어둠의 탈이
벗겨지길 바라며
십 수년을 묵묵히 견디어 온
지치고 지친 아이
그녀의 가방 속에 숨긴
섬뜩한 칼날을 보던 밤
몸서리치는 아이의 피 맺힌 눈
단 숨에 달려 와
베인 자리 어루만져 주는
살 떨리게 쓰린
아이 어미의 부릅 뜬 눈
저 높다란 파아란 하늘빛
하얀 소금 산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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