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문학 신작시 2006 봄
2006.08.28 00:51
창조문학 2006년 봄호
신작시 5편
1, 시계바늘
2, 오체투지
3, 종이학
4, 미완(未完)의 전선/ 백선영
두 개의 길이
지상과 하늘에 놓여있다
하늘 저편을 날던 독수리
아프칸의 동굴을 쪼고
부르카를 벗어 던진 여인들은
여신상 꼭대기에 앉아
E-mail을 보낸다
구름 위를 날던 비둘기
조류독감에 부딪히고
동굴 속에서는
전령사의 목을 찍는 광우병
발작이 시작되었다
둥- 둥 떠도는 탈선
미완(未完)의 현실
5, 흔들림I / 백선영
불확실한 시간 속에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
경찰, 소방, 구급차들의 소리
모두가 무엇인가를 되돌려 놓기 위해
무엇인가를 뒤집는 소리
바쁘게 오고 갈 적에
달리던 차가 삐거덕 흔들리고
술 취한 이방인이
밤거리 모퉁이에서
단속 차에 두 손들고
걸음마 흔들거리면
뒤로 두 손 묶여 끌려가고
4.29 검은 폭동은
분노로 불지르고
받은 멸시 되받아 흔들리는데
하필이면 그 자리에 우리가 있어
우리도 서글피 흔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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