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서지는 소리 * 한국일보

2004.12.22 01:14

백선영 조회 수:272 추천:35

   

 


 


                            부서지는 소리
 백선영
                                  장작이 벽난로 속에서 
숲으로 가겠다고
소리 지르며 타오르고 있다


모여 앉은 눈가엔
지난날이 스쳐간다


침을 삼키며
옛 이야기 듣던 겨울 밤 
아이들은 웃으며
어느 천 년에,
인터넷에서 보면 빠르지

       
카푸치노 찻잔에 담긴
숭늉 내음 멀어져
  
              속절없이     

달아 오르는 벽난로에
다시 나무토막을 넣는다
                                  부서지는 소리
불길을 재촉하고
활활 타오르는 불춤
하얀 별이 되어
겨울 숲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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