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엔 비

2004.02.14 23:52

피노키오 조회 수:155 추천:24

유리창엔 비
-햇빛촌 (고병희)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 놓고서
밤이 되면 더욱 커지는
시계소리처럼
내 마음을 흔들고 있네

이 밤 빗줄기는
언제나 숨겨 놓은
내 맘에 비를 내리네
떠오는 아주 많은 시간들 속을 헤메이던
내 맘은 비에 젖는데
이젠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 것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리고 있네

이 밤 마음속엔
언제나 남아있던 기억은 빗줄기처럼
떠오는 기억 스민 순간 사이로
내 마음은 어두운 비를 뿌려요
이젠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 것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려 놓고서
밤이 되면 유리창에 내 슬픈 기억들을
이슬로 흩어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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