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2007.11.14 11:19
혼자 지키는 사무실을 기웃하는 가을햇살처럼
그 날은 친구가 도시락을 데리고 왔다
정작
그 다음날의 그리움이 더 꿈틀댔다
머나먼 곳에 있는줄 알았는데
먼 세월 저편에 있는줄 알았는데
오돌도돌 단번에
인터넫 크릭보다 더 빨리
달려들었다.
어머니
도시락
계란과 멸치볶음
김치국물이 밥알을 물드린 아스라한 어릴적 기억
오늘 나무 젖갈질에 목구멍이 캬악
남은 도시락을 먹는다
병약한 막내 도시락에 마음쓰시던
어머니
오늘 콩나물도 있고
연어구이도 있는 이 풍요를
어머니 앞에 내민다
그 때의 그 달디 단 그 가난한 입맛은
비만의 치매를 앓으며
가을을 뛰어내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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