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2007.11.14 11:19

남정 조회 수:292 추천:34

혼자 지키는 사무실을 기웃하는 가을햇살처럼 그 날은 친구가 도시락을 데리고 왔다 정작 그 다음날의 그리움이 더 꿈틀댔다 머나먼 곳에 있는줄 알았는데 먼 세월 저편에 있는줄 알았는데 오돌도돌 단번에 인터넫 크릭보다 더 빨리 달려들었다. 어머니 도시락 계란과 멸치볶음 김치국물이 밥알을 물드린 아스라한 어릴적 기억 오늘 나무 젖갈질에 목구멍이 캬악 남은 도시락을 먹는다 병약한 막내 도시락에 마음쓰시던 어머니 오늘 콩나물도 있고 연어구이도 있는 이 풍요를 어머니 앞에 내민다 그 때의 그 달디 단 그 가난한 입맛은 비만의 치매를 앓으며 가을을 뛰어내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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