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2006.06.3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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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꽃이 필 때면
하얀 꽃 반지 만들어 본 시절이 있었다
행운의 잎을 보았다고 즐거워 하던 친구
지금쯤 보물찾기에 성공했을까
오늘 아침에는
아무 생각 없이 화단을 보았다
녹색의 네 잎 행운이
포개진 서로를 감싸 안고
또 다른 하나는 두 잎이 마주보고 있었다
공해에 중독된 유전인자가 잠시
정신착란을 일으켰다
돌연변이 저들을 보라
넘치면 행운이라고 들 하지만
넘치는 만큼 불편하다
부족하면 모자라다고들 하지만
부족한 만큼 편하다
저들의 장애가 튀는 까닭은 희귀성보다는
보물섬 신기루에 이르기까지 살아남은
앓는 자의 성숙함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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