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저는 그 감옥을 풀어 드렸습니다 

               화근이 될 거라고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저는 우물가에서 물 한 그릇 떠다 드렸습니다 
               아, 발등이 붉은 선인장 가시로 만든 
                 면류관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제가 한 일은 가시에 찔리며 풀어 드린 일밖에,

                 
                 얼굴은 보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가까이 가 엎드려 있었을뿐





                 
                 어떻게 생겼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두 손에 몸 감추고 있었을 뿐                      
                  
                 그렇습니다 멕시코에서 돌아와 
                 저는 한참을 잊고 있었습니다
                 내 눈으로 똑똑이 사막을 보았고 
                 모래바람을 헤치며 같이 간 사람들도 보았지만 
                 사실은 아무도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내가 본 것은 회오리치는 모래바람이었고 
                 바람이 잦아들자 
                 온몸에 화살은 받은 
                 꽃기린 선인장이 빛무리 속에 서 있었다는 것 

                 

  
                    Adagio - Secret Garden(ft: David Ag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