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3 21:48

나 같다는 생각에

조회 수 2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 같다는 생각에/강민경

 

 

 

 

 

뉘 집 수도관이 터졌을까!

 

해변을 끼고 도는 도로 위를

 

더듬고 두드리며 구불구불 정처 없는

 

물줄기를 보는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쉼을 잊고 달려온

 

나 같다는 생각에

 

지쳐 보이는 물줄기를 따라간다

 

 

 

이곳 저곳에서 수시로 가로막는

 

돌, 나무등걸 등을 피해 구불구불 돌고 도는

 

물줄기, 낮과 밤을 가리지 않듯  

 

정읍에서 시작된 바람

 

풀숲을 헤치고 내를 건너 상주로

 

상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태평양 한가운데

 

하와이까지 흘러와

 

아들 둘, 딸 하나에, 손자 넷, 손녀 둘,

 

번창한 혈육 쫓아 캘리포니아까지

 

세를 늘려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는 버팀목으로

 

 

 

고향에 형제, 자매 그리운 정을

 

내 아이에게 쏟아 부으며

 

거리 거리를 고르고 다독이는 물줄기처럼

 

흐르는 피땀 알게 모르게 닦아내며

 

소리소문없이 세월의 강 건너온 오늘까지

 

곧은 길만은 아니어서 버거웠어도

 

내 손, 발 닳는 부지런함으로 바다를 이룬

 

감동의 새삼스러움에는

 

성실한 내 한평생이 출렁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42 자존심 성백군 2012.07.22 73
1541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7
1540 풍차 성백군 2012.08.29 133
1539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김우영 2012.10.04 357
1538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83
1537 가시 성백군 2012.10.04 113
1536 개화(開花) 성백군 2012.10.31 132
1535 꽃망울 터치다 김우영 2012.11.01 453
1534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5
1533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21
1532 아름다운 엽서 성백군 2012.11.12 223
1531 신발 가장론(家長論) 성백군 2012.12.19 243
1530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202
1529 투명인간 성백군 2013.02.01 105
1528 아버지 철학 file 김사비나 2013.02.12 195
1527 선잠 깬 날씨 강민경 2013.02.13 286
1526 호텔 치정살인사건 성백군 2013.02.16 517
1525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 대전 중구의 효(孝)문화 가치 증대 아젠다 김우영 2013.02.16 712
1524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204
1523 우리는 동그라미 한가족 김우영 2013.02.27 264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