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나와 결혼해 주세요

차신재 2015.07.22 19:13 조회 수 : 404

나와 결혼해 주세요
                         차신재
  
아주 오래 전 나 작은 소녀였을 때
당신은 처음 만나던 그 순간 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나를 당신의 신부로 점 찍었지요
 
그러나 나는 대답할 수 없었어요
당신은 너무 높고 너무 눈부셔
어린 내가 감히 사랑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럼에도  
나는 당신 곁을 떠날 수는 없었어요
 
나 외롭고 힘들어 비틀거릴 때
당신이 나를 잡은 손 놓지 않고
눈물겹게 나를 지키며
애타게 부르는 내 이름 들었기 때문이지요
 
여기저기 내 맘대로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끝 없이 욕심 내면서 
미운짓만 했던 철 없는 나를 
오래오래 참고 기다려 준 당신
참으로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을 하고 
그와 아이들 낳고 평생을 살면서도
기쁘고 슬픈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남편 보다 먼저 당신을 찾았고
당신 팔에 매달려 웃기도 하고 
무릎에 엎으려 울며 투정도 부리면서 
점점 더 깊이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나 이제 확실히 알았어요 
목숨 보다도 더 나를 사랑하며
내가 원하는 건 모두 오냐오냐 들어 주면서
당신 품으로 오기를 기다려 준 그 사랑 
너무 감사하고 너무 행복해서 
매일 매일 가슴이 뛰어요
아! 당신을 점점 더 많이 사랑해요

노을이 이리 가까이 붉은 걸 보면
당신과 하나 되고 싶은 내 기도가
이제야 하늘에 닿았나 봐요
당신의 사랑스런 신부가 되어
영원히 서로의 눈동자 마주 보면서
매일 밤 당신과 함께 손 잡고 잠들며
아침 새소리에 함께  잠깨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요 
 
나와 결혼해 주세요
내 사랑, 영원한 그 이름
예수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 12월을 위한 시 [1] 차신재 2022.12.19 28
148 가만히 그리워하리 [1] 차신재 2022.08.15 46
147 지난 밤에도 [1] 차신재 2022.08.15 48
146 헛소문 [1] 차신재 2014.10.01 53
145 도산서원 [1] 차신재 2014.10.01 53
144 하늘에 별이 하나 더 늘었다. 차신재 2022.07.25 53
143 섬진강에 떠 있는 봄 [1] 차신재 2014.10.01 54
142 산타모니카 에서 [1] 차신재 2014.10.01 57
141 새벽 공원에서 [1] 차신재 2014.10.01 62
140 쑥부쟁이 [1] 차신재 2014.10.01 67
139 동백꽃 [1] 차신재 2014.10.01 69
138 어머니의 장독대 [1] 차신재 2014.10.01 71
137 내 속에 뜨는 달 [1] 차신재 2014.10.01 74
136 봉숭아 [1] 차신재 2014.10.01 75
135 노을 [1] 차신재 2014.10.01 77
134 영산홍 [1] 차신재 2014.10.01 80
133 브로드웨이 에서 [1] 차신재 2014.10.01 80
132 향수 [1] 차신재 2014.10.01 81
131 풍경 소리 [1] 차신재 2014.10.01 82
130 채송화 [1] 차신재 2014.10.01 82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53,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