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시선

2005.12.12 09:16

강성재 조회 수:367 추천:82

잔설 분분한 깊은 산중
자그만 오두막 하나를 짓다

안개 모아 바닥 깔고
별빛내려 기둥 세운 후
구름 한쪽 빌려다 지붕을 덮었다
얼음조각 엮어서
네귀에 풍경 달면
바람에 스치는 풍경 소리
천상의 음률이 이러할까

벽이야 없은들 어떠리
발 뻗으면 맑은 계곡물,
발 목욕하고
눈밥 만들어 허기 체우면
지척에서 들리는 산짐승 소리,
숲의 숨소리
문방사우 아니라도 벗들이 많아
계곡에 뱃놀이 간 가랑잎이야
부르지 않아도 좋으련

산중훈풍 가슴에 모으며
팔베게로 누워
시 한수 읊으면
신선이 부러울까
내가 바로 시선인것을

기왕지사 세운 오두막
춘삼월 까지만 갔으면 좋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아내의 기도 제목 강성재 2013.10.16 8035
259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1] 강성재 2011.06.22 977
258 막차 [4] 강성재 2010.02.07 941
257 비망록 2010 [2] 강성재 2010.11.14 926
256 바다여 강성재 2009.10.11 922
255 빈집 5 강성재 2011.03.09 920
254 바람소리에 강성재 2011.02.18 899
253 그대앞에서 강성재 2009.10.14 899
252 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 강성재 2009.12.29 826
251 산 꼭대기 옥탑 방 강성재 2010.11.13 821
250 심산계곡에 집 한 채 짓고 강성재 2010.08.19 803
249 칼슨(Carson)의 겨울 강성재 2010.11.13 788
248 막걸리가 마시고 싶다 [2] 강성재 2012.10.11 781
247 아내 생일날 [3] 강성재 2010.06.14 773
246 봄, 또 이렇게 강성재 2011.02.18 763
245 여우비 내리던 날 [1] 강성재 2010.09.17 760
244 빈집 4 강성재 2010.10.10 733
243 인생 강성재 2010.08.21 726
242 13월의 산책 [2] 강성재 2009.12.21 724
241 가을날 강성재 2010.09.18 718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