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계절
2005.12.21 10:39
강 성 재
어느날
오랫동안 기별도 없던
옛 벗으로 부터
낙엽 처럼구겨진
편지 한장을 받으면
한사코 젖어오는 눈사위,
세월속에 잊혀지던 그 이름 다시 부르다
추수를 끝낸 들판에
흩어진 낱알들을 주어 모으며
때로는 긴 밤을
옛 추억을 더듬어서
너의 안부를 물어보고
도망치는 시간과
좇아가는 시간들이
서로의 벽에 갇혀
더 이상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을때
더러는 잊혀지고
더러는 잊어버린 체
녹색 풀잎위를 걷던 기억들이
낙엽으로 쌓여
휑하니 가버린 세월을 안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풀벌레마져
어디론가 가 버리고
성에낀 유리창 너머로
오랫동안 그립던 얼굴마져
지워져 버리면
붉게 물들었다 시들어 가는
국화송이를 바라보며
나는 오랜 푸념같은
울음을 터트린다.
어느날
오랫동안 기별도 없던
옛 벗으로 부터
낙엽 처럼구겨진
편지 한장을 받으면
한사코 젖어오는 눈사위,
세월속에 잊혀지던 그 이름 다시 부르다
추수를 끝낸 들판에
흩어진 낱알들을 주어 모으며
때로는 긴 밤을
옛 추억을 더듬어서
너의 안부를 물어보고
도망치는 시간과
좇아가는 시간들이
서로의 벽에 갇혀
더 이상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을때
더러는 잊혀지고
더러는 잊어버린 체
녹색 풀잎위를 걷던 기억들이
낙엽으로 쌓여
휑하니 가버린 세월을 안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풀벌레마져
어디론가 가 버리고
성에낀 유리창 너머로
오랫동안 그립던 얼굴마져
지워져 버리면
붉게 물들었다 시들어 가는
국화송이를 바라보며
나는 오랜 푸념같은
울음을 터트린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0 | 아내의 기도 제목 | 강성재 | 2013.10.16 | 8035 |
259 |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1] | 강성재 | 2011.06.22 | 977 |
258 | 막차 [4] | 강성재 | 2010.02.07 | 941 |
257 | 비망록 2010 [2] | 강성재 | 2010.11.14 | 926 |
256 | 바다여 | 강성재 | 2009.10.11 | 922 |
255 | 빈집 5 | 강성재 | 2011.03.09 | 920 |
254 | 바람소리에 | 강성재 | 2011.02.18 | 899 |
253 | 그대앞에서 | 강성재 | 2009.10.14 | 899 |
252 | 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 | 강성재 | 2009.12.29 | 826 |
251 | 산 꼭대기 옥탑 방 | 강성재 | 2010.11.13 | 821 |
250 | 심산계곡에 집 한 채 짓고 | 강성재 | 2010.08.19 | 803 |
249 | 칼슨(Carson)의 겨울 | 강성재 | 2010.11.13 | 788 |
248 | 막걸리가 마시고 싶다 [2] | 강성재 | 2012.10.11 | 781 |
247 | 아내 생일날 [3] | 강성재 | 2010.06.14 | 773 |
246 | 봄, 또 이렇게 | 강성재 | 2011.02.18 | 763 |
245 | 여우비 내리던 날 [1] | 강성재 | 2010.09.17 | 760 |
244 | 빈집 4 | 강성재 | 2010.10.10 | 733 |
243 | 인생 | 강성재 | 2010.08.21 | 726 |
242 | 13월의 산책 [2] | 강성재 | 2009.12.21 | 724 |
241 | 가을날 | 강성재 | 2010.09.18 | 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