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의 겨울

2005.12.22 10:21

강성재 조회 수:317 추천:87

  강  성  재


그해 겨울 내 가슴엔
얼은 눈밭 녹이는
사랑의 찌꺼기가 있었네

삭풍은 나무끝에 매달려
서럽도록 울고
싸늘하게 식은 찻잔속을
강물은 출렁이고 있었네

그 무엇도 할수 없었던
이별속의 절망
밤잠을 설친 새들이
서로 주둥이를 비비며
눈밭위를 떠돌때
머언 수평선을 서성이던
젖은 내 눈동자
저리도록 아픈 그리움이
강물속을 흘렀네

그해 겨울 내 가슴엔
너와 나 사랑의 찌꺼기만
출렁이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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