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의 동행

2006.01.11 09:46

강성재 조회 수:262 추천:43


그대 내 곁에 머문 이후
어둠밤 홀로 앉아
흘린 눈물의 무게를
내 다 알지 못하네
순간 순간 절망과 좌절 속에서
뿌렸던 한숨의 숫자 또한
내 알지 못하네
얼마나 많은 밤을
불면의 아픔으로 밝혔는지
그 또한 내 알지 못하네

절망과 좌절의 순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나를 바라본적 있었다면
그대 눈물의 상처위에
나의 눈물을 보태어
함께 울어 준적 있었다면
그대 고통스런 불면의 밤을
내 어깨에 기대어
위로와 안식을 얻은적 있었다면
우리의 20년은 헛된것이 아니네

머언 수평선의 끝자락
빠알갛게 피어 오르는 석양을 보며
싸늘하게 식은 커피잔을 마시더라도
그대와 함께라면
나는 언제나 그대의
단 한뼘만 부족한 동행자로 남고 싶네
그렇게 가고 싶네

  

--- 결혼 20주년을 맞아  아내에게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내 삶의 기억 강성재 2006.01.09 293
» 20년의 동행 강성재 2006.01.11 262
238 나는 강성재 2006.01.11 292
237 콜롬비아 강 강성재 2006.01.11 298
236 바다와 새 강성재 2006.01.11 329
235 미련 강성재 2006.01.17 289
234 촛 불 강성재 2006.01.17 302
233 눈 오시는 날 강성재 2006.01.17 355
232 나무에서 배운다 강성재 2006.01.17 333
231 풍경화 강성재 2006.02.04 296
230 하루 강성재 2006.02.04 334
229 딸에게 강성재 2006.02.10 277
228 향수 강성재 2006.02.10 354
227 세월속에서 강성재 2006.02.10 352
226 내가 안은 우주 강성재 2006.03.05 325
225 밤비 [2] 강성재 2006.03.05 426
224 끝겨울의 강변 강성재 2006.03.05 376
223 땅그림자 강성재 2006.03.05 377
222 어둔 밤 창문 너머 강성재 2006.03.09 383
221 삼월의 눈 [2] 강성재 2006.03.09 38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