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

2006.01.11 10:07

강성재 조회 수:298 추천:43


수 만리 먼 길을 달려 온
강심의 한 가운데서
늪보다 깊은 상처를 안고
어둠을 헤치는 그대여
록키 산맥이나
타는듯한 사막을
낮은 오르겐 소리 처럼
망설이며 흐르는 그대,
연어나 송어의 아름다운 합창 소리에 어울려
장엄한 일출과 황홀한 일몰마져
그대는 보여 주었지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고
소라나 고동이 빚어내는
휘파람 소리 들으며
그대의 아름다운 속삭임은
일정한 시공의 흐름을 타고
잠들지 않는 찬란한 빛을 내게 주었지.
갈매기 울음 소리 낯익은 해안에 가면
그대의 긴 여정이 막을 내려도
그대와 함께 달려온
거친 바람이 숲을 흔들면
그대는 넉넉한 가슴으로
그들을 안아 줄 수 있겠지
록키 산맥의 만년설 속에서도
단연코 흐르던 힘으로
그대여 온 땅의 젖줄이 되어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겠지
누구도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신비한 흐름으로
보석 처럼 빛나는 그대여
영원히 흐를 수 있겠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부끄러워,부끄러워,너무도 부끄러워 강성재 2014.05.01 256
259 20년의 동행 강성재 2006.01.11 262
258 새벽을 열며 강성재 2006.03.19 274
257 딸에게 강성재 2006.02.10 277
256 미련 강성재 2006.01.17 289
255 방 황 강성재 2005.12.28 291
254 노숙자 - 미국 - 강성재 2006.01.09 292
253 나는 강성재 2006.01.11 292
252 내 삶의 기억 강성재 2006.01.09 293
251 풍경화 강성재 2006.02.04 296
» 콜롬비아 강 강성재 2006.01.11 298
249 촛 불 강성재 2006.01.17 302
248 망각 강성재 2005.12.07 302
247 상실의 계절 강성재 2005.12.21 306
246 작은 소망 [1] 강성재 2005.12.21 307
245 아버지 강성재 2006.03.11 312
244 그 해의 겨울 강성재 2005.12.22 317
243 봄날밤의 눈 강성재 2006.03.11 318
242 태평양을 건너서 강성재 2006.05.27 318
241 늦 가을 강성재 2005.12.07 3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