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2006.01.17 09:10

강성재 조회 수:289 추천:45

서산 마루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보는것은 쓸쓸하다

스치듯 지나는
바람소리 조차
앙금으로 남는 가슴에

순수를 부르던 소리
이제는 기도로만 남아서
길 아닌 곳을
길 처럼 걷던
생의 저 너머

돌아 보면
모두가 미련인데
어쩌자고 그리도 바둥거렸나

길들여진 한숨이
길게 여운을 남기는 밤
밤새워 올리는 기도 조차
어둠에 묻힌다

남기고 갈것도
가지고 갈것도 없는 길


발가벗은 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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