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산
2006.03.19 12:33
하늘 높은 나무들이 키 자랑 하듯
병렬로 늘어선 계곡을
오르고 또 오르면
산등을 타고 흐르던 눈이
나무 가지에 매달려
황홀한 눈 꽃을 만들어 놓은 길
오름의 정점
비로소 산에 안기면
산은 수줍어
구름을 똘똘 말아
제 몸 하나 감추기 바쁘고
동서남북이 눈 아래 밟히는 하늘 끝
산과 나무가 하늘, 구름을 벗삼아
붓 끝으로 찍어 놓은
이 대단한 수채화 한폭
온 산이 가슴으로 밀려와
웅비의 나래를 펴고
천하를 한 눈에 조망 하는 교만이
풍선 처럼 부풀어 오르다
산 허리를 가로 질러온 시린 바람에
숙연 해 지면, 바람은
속세에 묻은 문명의 때마져
씻어 가 버린다
산 중턱 어느 골짜기
전설로만 떠돌던
용맹스런 아파치족의 함성 들리는듯,
그래, 이곳은 그들의 성지 였으리
눈 밭 속에 뭍힌 서러운 발자욱
외로운 이름으로 떠돌다
메아리 조차 돌아 오지 않는
원귀가 되었다더라
오늘에사
이름없는 용사의 돌 무덤에 머리 한번 숙이고
세월에 지쳐 나자빠진 고목들의
살아온 이야기 엿들으며
돌아서 내리는 길
서산을 기웃 거리던 조각 구름이
세찬 바람에 흔들리다
골짜기에 촘촘히 박혀
그림 처럼 아름다운,
한국 사람들이 눈 산이라 부르는
MT. HOOD
병렬로 늘어선 계곡을
오르고 또 오르면
산등을 타고 흐르던 눈이
나무 가지에 매달려
황홀한 눈 꽃을 만들어 놓은 길
오름의 정점
비로소 산에 안기면
산은 수줍어
구름을 똘똘 말아
제 몸 하나 감추기 바쁘고
동서남북이 눈 아래 밟히는 하늘 끝
산과 나무가 하늘, 구름을 벗삼아
붓 끝으로 찍어 놓은
이 대단한 수채화 한폭
온 산이 가슴으로 밀려와
웅비의 나래를 펴고
천하를 한 눈에 조망 하는 교만이
풍선 처럼 부풀어 오르다
산 허리를 가로 질러온 시린 바람에
숙연 해 지면, 바람은
속세에 묻은 문명의 때마져
씻어 가 버린다
산 중턱 어느 골짜기
전설로만 떠돌던
용맹스런 아파치족의 함성 들리는듯,
그래, 이곳은 그들의 성지 였으리
눈 밭 속에 뭍힌 서러운 발자욱
외로운 이름으로 떠돌다
메아리 조차 돌아 오지 않는
원귀가 되었다더라
오늘에사
이름없는 용사의 돌 무덤에 머리 한번 숙이고
세월에 지쳐 나자빠진 고목들의
살아온 이야기 엿들으며
돌아서 내리는 길
서산을 기웃 거리던 조각 구름이
세찬 바람에 흔들리다
골짜기에 촘촘히 박혀
그림 처럼 아름다운,
한국 사람들이 눈 산이라 부르는
MT. HOOD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 | 어미잃은 아기사슴의 절망 | 강성재 | 2008.07.08 | 369 |
59 | 어느 노숙자의 주검 | 강성재 | 2006.12.16 | 369 |
58 |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강성재 | 2007.09.27 | 367 |
57 | 산중시선 | 강성재 | 2005.12.12 | 367 |
56 | 멀티노마 폭포 | 강성재 | 2006.11.04 | 365 |
55 | 외 등 | 강성재 | 2006.06.03 | 365 |
54 | 창밖을 보면 | 강성재 | 2005.12.08 | 364 |
53 | 삼겹살 굽던 날 | 강성재 | 2007.01.01 | 361 |
52 | 겨울 풍경 | 강성재 | 2005.12.22 | 361 |
51 | 밥심 | 강성재 | 2006.12.19 | 360 |
50 | 친구야 | 강성재 | 2006.03.21 | 360 |
49 | 산속의 아침 | 강성재 | 2006.01.03 | 359 |
48 | 내안의 당신 | 강성재 | 2006.03.11 | 358 |
47 | 청각 장애 | 강성재 | 2007.09.14 | 357 |
» | 눈산 | 강성재 | 2006.03.19 | 356 |
45 | 폭설 | 강성재 | 2006.12.11 | 355 |
44 | 눈 오시는 날 | 강성재 | 2006.01.17 | 355 |
43 | Mt.Hood 가는 길 | 강성재 | 2007.10.02 | 354 |
42 | 향수 | 강성재 | 2006.02.10 | 354 |
41 | 시간을 죽이고 있는 남자 | 강성재 | 2007.10.02 | 3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