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날

2006.03.21 12:40

강성재 조회 수:390 추천:52


아지랑이 졸리운듯
비틀거리는 한 나절
하도 맑아 눈이 시린 하늘을 보다  
움트고 솟아 오르는
생명의 숨 소리에
벅차 오르는 눈물 짓는다

뜨락의 튜울립
홀로 피어 외로운가
머지않아 백합 향기 날아다니고
하얀 목련 마져 흐드러지면
사랑과 의지로 피어나는 가지 마다엔
파란 생명의 샘 솟으리

고요히 기도하고
넉넉한 흙의 사랑으로 뿌리 내리라
햇살이 잎새를 흔들어 깨우면
깨어나 앉으라
짙은 향기 무시로 꽃잎에 띄우고
벌 나비도 소리쳐 불러
맑은 날 쏟아지는 소나기 처럼
네 자랑스런 의지를 불 태워 보라

창 밖엔 아직
꽃샘 바람 차가워도
파란 생명의 빛깔을
땅위에 펼쳐 놓고
황급히 도망치는 차가운 바람 마져도
손 흔들어 이별 해 주는
이른 봄날

들녘의 민들레는 아직 피지 않아도
나는 이미 봄을 보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가을의 소리 강성재 2006.11.14 409
99 바닷가 고목 [2] 강성재 2006.11.05 408
98 질항아리 강성재 2008.11.21 406
97 의 미 강성재 2006.07.07 403
96 그 아이 [1] 강성재 2006.12.24 402
95 낙동강(2) 강성재 2008.06.21 400
94 옛 생각 [1] 강성재 2005.12.30 400
93 내가 숨쉬는 강 강성재 2005.12.07 400
92 부스러기 강성재 2008.12.02 399
91 대략 난감 강성재 2007.03.01 399
90 이민 온 진돗개 강성재 2007.02.07 399
89 기차를 타고, 쉰살의 저 너머 강성재 2006.05.26 392
88 처음 고백성사 보던 날 강성재 2007.10.09 391
87 기다림 강성재 2007.01.23 391
» 이른봄날 강성재 2006.03.21 390
85 국화사랑 강성재 2006.03.21 390
84 한해가 가기전에 강성재 2006.11.27 389
83 엄마 강성재 2006.06.10 389
82 단잠 강성재 2007.02.28 388
81 차마 놓지 못하는 손 강성재 2006.11.29 388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