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2006.03.24 09:48
잔인하다
선혈 낭자한 상처위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의 반복
조각 조각 깨어진 거울을
퍼즐 맞추듯 끼워놓고
선다
정돈된 하나의 모습이 아니다
비틀어지고 얼룩지고
찌그러진 형상
황량한 벌판에 선
외로운 노송을 본다
손을데면 우수수 떨어지는 낡은 껍질
세월의 잔영처럼
누렇게 이끼낀 나무밑동
모두 털어 낼수가 없다
함께 가야할 숙명이다
퍼즐을 맞추어 본다
수수께끼를 풀듯
다양한 형상의 조각들을
이리 저리 맞추면
퍼즐의 숫자 만큼이나 많은 모습의
간극들을 남긴체
퍼즐은 완성된다
길게 드러누워 퍼즐을 본다
그안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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