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서

2006.04.08 12:41

강성재 조회 수:459 추천:92

무슨 물고기 비늘 같은,
깃발들고
자꾸만 등떠밀려 가는 길

마지막 넘는 고갯마루
힘겹게 앉은 바위,
듬성 듬성 웃자란 풀포기 흔드는
처절한 산울음

산자락 비탈진곳
외등 처럼 외로운 집
익어가는 어둠이
산울음에 묻혀
문지방 넘어 오는 밤

휘어진 산끝의 팔부능선 어디쯤,
늘어진 강어귀 구부러진 어디쯤
봄은 포복중이다

감당못할 깊이로
내안에 또아리튼 상처
울음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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