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사색

2006.07.07 09:36

강성재 조회 수:384 추천:79

오랜 우기에
물오를 일만 남은 강변 나무들은
왠종일 강을 따라 흐르고만 있었다

지난해 여름 내내
풀어놓지 못하고 쌓아둔 이야기들
어차피 거슬러 오르지 못하면
낮게 낮게 흘러
심해에 이르는 것인데

무리지어 나르던 새는 없고
먼 하늘 기대이는 수평선 저 너머
그리움은,
더 먼곳을 향해 떠돌기만 하고
가슴은,
물밑으로 가라앉은
더운 밀어들을
밤새 끌어 올리고 있었다

살다가,
풍진에 젖은 상처쯤이야
곱삭혀 앉히겠노라고
그리하여
등푸른 마디 마디에
아픔이 고름처럼 고여도
오로지 한길로 향하는 마음
모질게도 지키겠노라고
저 푸른 강물위에 약속 처럼
써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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