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미

2006.07.07 11:04

강성재 조회 수:403 추천:90

다리가 짧아 슬픈 나를
다리가 길어서 슬픈 그림자가
업고 걷는다
어디쯤인가
거친 숨 모아 쉬어야 할 곳은

황량한 시간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한숨은 전염일까 체념일까

아득히 먼곳의 생기없는 불빛
세상은 이미 빛도 소금도 잊었는데
그래도 모두들
달콤하고 감미로운 꿈속에 있다

어쨋거나 빈 손인걸
손마디 부서져라 움켜 쥔
오기마져 놓고 싶지만

돌밭에 씨 뿌려야 할
거친 삶도 내 몫이여서
하품하며 늘어진 정갱이 한번 걷어차고
절름발이 걸음이나마 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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