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노마 폭포

2006.11.04 12:43

강성재 조회 수:365 추천:90

투명한 알몸으로
허공에 매달려
한순간도 앉아보지 못하고
서 있는 물

허공을 내리치는 칼자욱으로
청정한 강을 마주 서서
찰라의 순간에도 멈출 수 없는
참담한 형상의 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으면
저리도 추운 몸으로 울어야 하나

수수 억년의 기억들이
수수 만년의 흐름으로
떨어져 내리는 기둥이여

폭발하는 너의 절규 만큼이나
무거운 바위덩이에
세겨가는 네 흔적들을 보면서
잔인 할수 밖에없는
나의 이 아름다운 쾌감

가진것 모두 버리고
저무는 강으로 너와 만나
어린 등불로 빛나면
너를 품어 나도
흘러갈 수 있을까

차마 너를 홀로 두고
내가 떠날 수 없다


  * 멀티노마 폭포 : 오레곤주에 있는 높이 840 Feet의 장엄한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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