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의 이별

2006.11.04 12:56

강성재 조회 수:417 추천:91

품어 안고 싶은 마음
산하나 가득해서
저무는 가을산 골짜기서
찬비에 젖습니다

품으려니 버겁고
버리려니 안타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산속을 걷습니다

나무사이 풀잎사이
구르는 빗줄기
온몸으로  내받으며
어둠짙은 산속을 헤매는 동안

다람쥐 겨울 양식 숨겨놓은
꿀밤나무 언저리에
퇴락한 나무잎
줄기째 쌓여가고

붉은잎 옷을 벗는
깊은 산속 언덕밑을
가을비에 내가 젖어
하늘만 보고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 어떤 영안실 강성재 2007.06.21 432
119 내 마음에 뜬 달 강성재 2007.02.10 430
118 어떤 산행(山行) 강성재 2006.12.05 429
117 야간 보행 강성재 2008.09.29 427
116 샛 강 [1] 강성재 2005.12.07 427
115 강성재 2006.11.21 426
114 밤비 [2] 강성재 2006.03.05 426
113 忘年 望年 강성재 2008.12.19 424
112 낡은 구두 한컬레 강성재 2008.10.07 423
111 아메리칸 드림(2) 강성재 2008.02.01 422
110 미국독립기념 축제의 명암(明暗) 강성재 2008.07.17 420
» 가을과의 이별 강성재 2006.11.04 417
108 강성재 2006.04.08 417
107 꿈속의 파라다이스 강성재 2008.09.20 415
106 명상 강성재 2007.09.29 413
105 호수는 새를 사랑하지 않는다 강성재 2007.02.10 413
104 비 오는 날의 공동묘지 강성재 2007.05.12 412
103 내 마음의 섬 강성재 2008.06.03 411
102 겨울에는 사라지는 마을 강성재 2009.03.26 410
101 꼽추 강성재 2009.02.16 409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