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를 꿈꾸며

2006.11.07 10:41

강성재 조회 수:386 추천:99

흰콩 검정콩 무성한 밭에
덜거덕 거리는 노란 콩깍지
잎은 언제나 목이 마르고
소리멊는 바람에도
늘상 아파 했었지

바람은 바람에 밀려
돌아 내리는 언덕
초대 받지 못한 잔치상에
곁가지로 떠돌다
뿌리로 부터 단 하나의
꽃도 피워 보지 못했던 나는
다만 눈물을 낯선 흙속에 묻었다

뿌리없는 징역살이의 설음이
가득한 것들
밟아온 흔적마다
바스라지던 날들의 아픔이여
모든것을 버리면서도
차마 나는
나를 버리지 못했다

이제 곧 저무는 날은 오리라
꿈에서도 갈곳 없는 나는
고단한 둥지에 스미는
찬서리 안고
내 뿌리가 숨 쉬는 곳,
수수 천년의 호흡속에
먼 아비로 부터
내 아비에 이르기 까지
거칠게 이어져 온 그 생명의 땅으로
정녕 가야만 하리

별들이 떨어져 황혼에 묻히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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