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가기전에

2006.11.27 11:58

강성재 조회 수:389 추천:87

아이들이 모두 돌아 가고 없는
텅빈 운동장
찬바람에 흩어지는
아이들 웃음 소리 들으며
삐거덕 거리는 낡은 창가에
암호처럼 세겨 놓았던
연대기를 읽는다

나의 창은 어두웠고
나의 길은 뻘속에 있었다
쉰몇해의 정열이 머물던 자리엔
설레이며  다가 서는
그림자 마져 없다

또 다시 쓸쓸해지는
어깨 추스려
이제는 더 늦기전
어색하지만 그러나
간절한 한장의 편지를 쓴다

반드시 되짚고 가야 할
살아있는 자의 의미를 위하여

이 해가 가기전
당신에게 이 편지를 보낼수 있다면
나는 숨죽인 목소리로
내일을 약속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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