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06.12.13 13:01

강성재 조회 수:438 추천:96

겨울꽃 하얗게 앉은 나무
바늘처럼 차갑다
손 얹으면 스르르 녹는것이
아직 한겨울은 아닌가 보았다

옆에 옆의 가지마다
속절없이 웃고 있는 꽃망울
볼록한 가슴들이
몰래 눈웃음 흘리는
열여섯 처녀 젖망울이 저럴까 싶다

찬바람 틈새 엿보는
양지쪽 상수리나무 몇그루도
듬성하게 시든 잎새 감추고
겨울채비 서두른다

해마다 이맘때면
늘 허전한 시간들과
산비탈 감아 오르던
허망(虛望)의 냄새
그 아픔이 초조 해 지던 저녁마다
거나하게 취하고 싶은건
무슨 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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