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07.01.23 12:12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열리지 않는 창틈 비집고
끈질기게 쏟아지는 겨울바람
여름내 뜨거운 햇살에 몸살을 앓던
정원의 분수대가
비틀 비틀 옆걸음치다
기다림이 짧은쪽으로
아슬하게 기우뚱
허공에 섰다
기다림도 날이 서면
칼끝이 되는가
누군가 날려 보낸 꼬리연 하나
전선줄에 매달려
아프게 소리칠 때 마다
차갑게 염색되는 써늘한 풍경
그 스산한 길로
우루루 달리는 나무잎들
때로는 이 겨울의 숲속을
목메이는 기다림
잠들기도 하지만
심한 고뿔에 울음을 토해내는
나무의 신음 소리가
소근소근 속삭임 소리로
들리기도 하는 환청
마알갛게 익은 햇살 한점
헛기침 한번에
환한 웃음이 반가운
그 한줌의 꿈
봄이던가
열리지 않는 창틈 비집고
끈질기게 쏟아지는 겨울바람
여름내 뜨거운 햇살에 몸살을 앓던
정원의 분수대가
비틀 비틀 옆걸음치다
기다림이 짧은쪽으로
아슬하게 기우뚱
허공에 섰다
기다림도 날이 서면
칼끝이 되는가
누군가 날려 보낸 꼬리연 하나
전선줄에 매달려
아프게 소리칠 때 마다
차갑게 염색되는 써늘한 풍경
그 스산한 길로
우루루 달리는 나무잎들
때로는 이 겨울의 숲속을
목메이는 기다림
잠들기도 하지만
심한 고뿔에 울음을 토해내는
나무의 신음 소리가
소근소근 속삭임 소리로
들리기도 하는 환청
마알갛게 익은 햇살 한점
헛기침 한번에
환한 웃음이 반가운
그 한줌의 꿈
봄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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