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온 진돗개

2007.02.07 12:59

강성재 조회 수:399 추천:108

영리한 눈매
곧고 단단한 몸
칼날같은 네 성정을
누가 알까
두 귀 쫑긋 세우고 섰지만
너도 나처럼 남의 땅에 와서
너무 많은것을 잃어 버렸구나
청각장애
언어장애
희귀한 병마에 시달리며
바보처럼 사는구나

울타리 싫어서 바다를 넘었는데
다시 더 견고한
울타리에  갇쳐버린 허망
밤마다 컹컹컹
비감의 몸짓을 쏟아 보지만
바보같은 이 땅의 개들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한마리 새를 보고도
눈물을 흘려야 했던 변명
살풀이 굿이라도 해야할까

이제는 낯설어진 그 섬의  기억
해초내음 가득한 바다 이야기며
돌뿌리 하나에도 살뜰히
정을 주던 사람들의 이야기

너 그거 아니
네가 만든 울타리 스스로 허물고
네 아픔과 장애를 슬퍼하지 않을때
섬은 다시 옛모습으로
너에게 온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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