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공동묘지
2007.05.12 11:03
누군가의 혼불이 내
발목을 잡고 울고 있다
사랑했던 모두를 버리고
숨어버린 저들의 영혼이
시린 아픔으로 울고 있는것인가
내가 사랑한 모든 이들은
무덤속에 고요하고
내가 미워했던 모든 이들 마져
어둠속에 누워
빗속에 젖었으니
이 세상 어디에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 하나
있을 것인가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 많은 주검중에 내가 아는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저들을 위해 울어 주거나 슬퍼 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슬퍼 하는 까닭은
어느 외진 무덤앞에 비에 젖어 울고 있는
내 영혼을 내가 보았기 때문 입니다
무덤 가득히 흐르는 빗줄기
후미진 모퉁이에 홀로 앉은 내가
아프게 울고 있다
영혼이 외로울 땐
비오는 밤이 서러운 것이다
발목을 잡고 울고 있다
사랑했던 모두를 버리고
숨어버린 저들의 영혼이
시린 아픔으로 울고 있는것인가
내가 사랑한 모든 이들은
무덤속에 고요하고
내가 미워했던 모든 이들 마져
어둠속에 누워
빗속에 젖었으니
이 세상 어디에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 하나
있을 것인가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 많은 주검중에 내가 아는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저들을 위해 울어 주거나 슬퍼 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슬퍼 하는 까닭은
어느 외진 무덤앞에 비에 젖어 울고 있는
내 영혼을 내가 보았기 때문 입니다
무덤 가득히 흐르는 빗줄기
후미진 모퉁이에 홀로 앉은 내가
아프게 울고 있다
영혼이 외로울 땐
비오는 밤이 서러운 것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0 | 어떤 빛 [2] | 강성재 | 2007.08.21 | 450 |
119 | 어떤 영안실 | 강성재 | 2007.06.21 | 432 |
118 | 감자 | 강성재 | 2007.06.07 | 463 |
117 | 사십오년, 그후 | 강성재 | 2007.06.21 | 514 |
116 | 성묘 | 강성재 | 2007.06.07 | 491 |
115 | 귀로 | 강성재 | 2007.09.04 | 385 |
» | 비 오는 날의 공동묘지 | 강성재 | 2007.05.12 | 412 |
113 | 낙동강 | 강성재 | 2007.05.12 | 538 |
112 | 착각 [1] | 강성재 | 2007.03.13 | 454 |
111 | 산마을 새벽 | 강성재 | 2007.03.13 | 453 |
110 | 바람 이야기 (2) [2] | 강성재 | 2007.03.09 | 449 |
109 | 아무도 살지 않는 집 | 강성재 | 2007.03.09 | 446 |
108 | 음악을 들으며 [2] | 강성재 | 2007.03.02 | 490 |
107 | 흔들림 | 강성재 | 2007.03.01 | 478 |
106 | 대략 난감 | 강성재 | 2007.03.01 | 399 |
105 | 단잠 | 강성재 | 2007.02.28 | 388 |
104 | 아름드리 소나무 [2] | 강성재 | 2007.02.28 | 435 |
103 | 바람이야기 ( 1 ) | 강성재 | 2007.02.23 | 433 |
102 | 호수는 새를 사랑하지 않는다 | 강성재 | 2007.02.10 | 413 |
101 | 내 마음에 뜬 달 | 강성재 | 2007.02.10 | 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