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2007.09.04 09:51

강성재 조회 수:385 추천:97

--콜롬비아강에서 낙동강 까지--

그리워서 아픈건 아니야
둥근달이  둥굴게 지고나면
슬퍼 지기도 하지만
그 달 가슴에 품고
푸른강 한가운데 서 봐

콜롬비아강에서 낙동강 까지
별속에 묻어둔 그리움
하나 꺼내 들고
내 어설픈 시 한수와
둥근달만 품고서
둥굴게 둥굴게 걷다 보면
나는 별빛 가득한 눈물이 되지

둥근길을 둥굴게 걸어야 하는건
또 얼마나 슬프고
내가 나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건
또 얼마나 고달픈 일인가

때로는 거슬러 강을 오르는
연어조차 부러워
그때에 나는 잃어버린
내 고향을 닮은 저 강과
푸른들을 끼고
만조가 출렁이는 바다
파도위를 걷는다

강 하구 어디쯤
곱게 피어난 무궁화 한그루
심어 놓고 갈거야

길이 미리 알고 멈추는 곳
내 그리움의 끝이 되는 강
그래 이곳이야
내 푸른꿈이 숨을 쉬는 땅
거기 이르면 둥근달이
다시 솟아 오르고
내 또 다른 시작은
푸른 강을 보고 마주 서겠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귀로 강성재 2007.09.04 385
119 어떤 빛 [2] 강성재 2007.08.21 450
118 어떤 영안실 강성재 2007.06.21 432
117 사십오년, 그후 강성재 2007.06.21 514
116 감자 강성재 2007.06.07 463
115 성묘 강성재 2007.06.07 491
114 비 오는 날의 공동묘지 강성재 2007.05.12 412
113 낙동강 강성재 2007.05.12 538
112 귀향 [3] 강성재 2007.04.09 539
111 착각 [1] 강성재 2007.03.13 454
110 산마을 새벽 강성재 2007.03.13 453
109 바람 이야기 (2) [2] 강성재 2007.03.09 449
108 아무도 살지 않는 집 강성재 2007.03.09 446
107 음악을 들으며 [2] 강성재 2007.03.02 490
106 흔들림 강성재 2007.03.01 478
105 대략 난감 강성재 2007.03.01 399
104 단잠 강성재 2007.02.28 388
103 아름드리 소나무 [2] 강성재 2007.02.28 435
102 바람이야기 ( 1 ) 강성재 2007.02.23 433
101 호수는 새를 사랑하지 않는다 강성재 2007.02.10 41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5
전체:
48,986